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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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일하고, 먹고, 잠드는 하루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 한쪽이 텅 빈 것 같습니다. 그런 날에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질문이 조용히 따라옵니다.

요약: 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처럼 느껴지는 것은 흔한 경험입니다. 빅터 프랭클의 관점을 빌리면, 의미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장면 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미를 찾으려는 마음에 대한 하나의 관점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사람의 가장 근본적인 동기를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로 보았습니다. 그는 의미가 일이나 행동, 사랑이나 경험,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대하는 태도라는 세 갈래에서 찾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철학적 관점이지 치료법은 아닙니다. 다만 의미를 ‘대단한 사명’으로만 생각하던 마음에는 꽤 다른 방향을 보여줍니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 마주한 들판의 작은 식물 - Unsplash
Photo by Beau Carpenter on Unsplash

의미 없다는 느낌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바쁘게 지낼수록 오히려 하루를 지나고 나서 남는 것이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 느낌이 들었다고 해서 내 삶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과 마음 사이에 잠깐 거리가 생겼다는 신호 정도로 받아들여도 충분합니다.

하루 안에서 ‘해낸 것’ 하나 찾아보기

프랭클이 말한 첫 번째 갈래는 일과 행동입니다. 오늘 내가 해낸 것은 꼭 큰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미뤄둔 메일에 답을 보낸 것, 밥을 챙겨 먹은 것, 정리하지 못하던 서랍 하나를 비운 것도 오늘의 몫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안에서 ‘해낸 것’ 하나를 찾아 적어보면, 의미 없이 흘러간다고 느꼈던 하루에 작은 윤곽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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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나눈 짧은 순간

두 번째 갈래는 사랑과 경험입니다. 오늘 누군가와 나눈 짧은 인사, 맛있게 먹은 한 끼, 창밖을 잠깐 바라본 순간처럼 가볍게 지나간 장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순간은 지나갈 때는 눈에 띄지 않지만, 하루를 끝내고 떠올려보면 의외로 오래 남아 있습니다. 하루가 비어 보일 때일수록 이 작은 장면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일이 도움이 됩니다.

어쩔 수 없는 날을 대하는 태도

세 번째 갈래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입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재미도 의미도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도 ‘오늘은 이런 날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필요한 만큼만 해내는 것도 하나의 태도입니다. 의미 있는 날로 억지로 바꾸지 않아도, 그날을 지나가는 방식은 내가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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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질문 대신 작은 질문으로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같은 큰 질문은 답을 찾기 어려워서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신 ‘오늘 내가 신경 쓴 것은 무엇이었나’, ‘오늘 조금 편안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같은 작은 질문으로 바꿔보세요. 작은 질문에는 오늘 안에서 답이 나오고, 그 답들이 모이면 의미라는 말이 조금 덜 멀게 느껴집니다.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 날도 지나갑니다

의미가 또렷하게 느껴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번갈아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지금 느낌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같은 하루가 다르게 보이는 때가 옵니다. 느낌이 빈 날에는 억지로 채우기보다 가만히 지나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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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하루와 비교하지 않기

다른 사람의 하루는 늘 더 의미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가장 눈에 띄는 장면뿐입니다. 남의 하루와 견주는 대신, 내 하루 안에서 어제보다 조금 나았던 점 하나만 찾아보세요.

의미 없다는 느낌 뒤에 숨은 피로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날에는 사실 몸이 지쳐 있거나 잠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이 비어 보이는 것이 피로 때문일 수도 있으니, 먼저 쉬는 시간을 챙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쉬고 난 뒤 같은 하루를 돌아보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작은 돌봄도 의미가 됩니다

화분에 물을 주는 일, 가족에게 안부를 묻는 일, 동료에게 짧게 고맙다고 말하는 일은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일이 아니라서 쉽게 잊힙니다. 하지만 누군가나 무언가를 돌보는 일은 프랭클이 말한 의미의 한 모습입니다. 오늘 내가 돌본 것을 하나 떠올려보세요.

의미를 찾는 일을 숙제로 만들지 않기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또 하나의 숙제가 되면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의미는 찾으려고 애쓸 때보다 눈앞의 일에 마음을 두었을 때 문득 보일 때가 많습니다. 찾지 못한 날이 있어도 그 자체로 괜찮습니다.

이 느낌이 길어질 때

공허한 느낌이 몇 주씩 이어지거나 잠, 식욕,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이야기해보세요. 철학적 관점은 마음을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줄 뿐, 전문적인 도움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에 대해 조금 더

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와 이어지는 이야기로 하루 끝에 세 줄만 적는 기록 글도 참고해보세요.

이 개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관련 자료도 참고할 만합니다.

공허한 느낌이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미국 NIMH의 Caring for Your Mental Health(영문)를 참고하고 전문가와 상담해보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